행사일정  2017 년 / 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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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2-01 20:38
아버지처럼 자비로워지자
 글쓴이 : 산곡동성당
조회 : 1,522  

 128일부터 시작한 자비의 희년아버지처럼 자비로워져라.”(자비의 얼굴13)라는 표어를 가지고 희년을 보내는 이들에게 이러한 하느님의 자비를 가르치며, 가슴 깊이 체험하게 하여 그것을 이웃들에게 증거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번 희년의 가르침은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루카 6, 36)라는 예수님 말씀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예수님의 명령은 그분의 목소리를 듣는 모든 이를 향하여 하느님 말씀의 경청과 묵상으로 초대하고 그것을 삶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한다.

 교황 칙서 자비의 얼굴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희년 중에 하는 순례에 관하여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순례는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삶에서 지나온 길의 상징으로 삶 자체이며, 인간은 자신이 원하는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는 순례자이기 때문이다.(14) 특히, 이러한 순례의 여정에서 만나게 되는 성문을 통해서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하는 순간도 갖게 된다. 구체적으로 희년 기간 동안 주교좌 본당이나 교구가 지정한 본당 등의 성문이 개방되는데, 순례자들이 이 문을 통과하게 되면 자비로 맞아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기쁘고 충만하게 체험하게 된다. 하느님께서는 이 문을 통과할 때, 우리 각자를 당신의 자비로 감싸 안아주신다. 이러한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한 순례자들은 이제 그분의 자비를 세상과 이웃에게 전하고 증거 하는 사람으로 거듭난다.

 교황은 이처럼 특별한 표징으로 다가오는 순례를 다음의 두 단계로 설명한다. 먼저, 첫 단계에서는 주님께서 남을 심판하지 마라. [...] 남을 단죄하지 마라.” (루카 6, 37)고 말씀하신 것처럼, 남에 대한 심판과 단죄를 내려놓도록 요청하고 있다. 남에 대한 심판과 단죄는 하느님의 심판을 받는 우리에게 있어서 치명적으로 작용하는데, 바로 우리의 심판과 하느님께서 하시는 심판은 관점의 차이가 분명하여, 우리가 하는 심판이 오히려 우리에게 독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차이는 겉만 보고 판단하는 우리의 시각과는 달리 인간의 내면까지 꿰뚫어 보시는 하느님의 시각이 우리를 압도하는 것에서 나타난다. 우리의 시각은 남을 향한 질투심과 시기심에서 오는 그릇된 판단과 몰이해로 곤경에 빠뜨리는 유혹에 너무나 쉽게 넘어간다. 교황은 이러한 인간적 판단의 부족함에 일침을 가하며 심판과 단죄를 내려놓음으로 타인을 그대로 인정하길 요청한다.

 하지만 교황은 이것으로 그치는 것에 대한 부족함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 그래서 두 번째 단계로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에게 용서하고 자신을 내어 주라.”고 요청한다. 이는 자비는 심판을 이긴다.’는 야고보서 213절의 말씀처럼, 우리가 하느님의 자비를 본받아 행하는 자비가 남에게 하는 심판과 단죄를 넘어섬을 의미한다. 실제로 남을 향한 심판보다 남에게 자비를 베푸는 것에 더 많은 용기와 자기 극복의 시간이 필요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러한 갈등의 순간에 언제나 주님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주님은 늘 우리의 어려움을 알고 계시며, 우리가 간절히 부를 때, 어김없이 우리에게 다가와 주시는 분이시다. 그래서 네가 부르면 주님께서 대답해 주시고 네가 부르짖으면 나 여기 있다.”’ (이사 58, 9)하고 말씀해 주실 것이다. 또한, 그러한 주님과 함께 우리는 용서할 힘을 가질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하느님 자비에 힘입어 용서를 받아 용서의 도구가 되고 그러한 체험으로 남에게 하느님의 자비를 전하며 자비로써 관대하게 대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 자비의 희년을 살아가는 우리의 작은 실천 *

묵 상 - 루카 (6, 36)에서 나타난 자비에 관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묵상합니다.
이번주 화살기도 - 아버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항상 자비로우신 것과 같이 
                           우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도록 기도합니다.
실 천 - 우리는 남에 대한 시기심과 질투 그리고 그릇된 판단을 이겨내고 
           용서할 수 있도록 기도 안에서 노력합니다.


김상인 필립보 신부 인천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